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오는 2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연기되었다. 연기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과 중국 간의 갈등이 여파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제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 결정이 중일 갈등의 일환으로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공연 및 이벤트가 중국 내에서 줄줄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10월까지 광저우에서 예정되어 있었으며,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지브리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점과 비교할 때 더욱 이례적인 조치로 보인다. 전시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반응을 나타냈다.
더욱이 최근 일본 정부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국 내 일본 콘텐츠에 대한 반감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같은 작품들이 중국 내 개봉이 연기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일령'(限日令)이라 불리는 제재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에서 개최된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공연 중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퇴장당한 사건은 한일 관계의 긴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오쓰키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곡을 노래하다가 공연 관계자들에 의해 퇴장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당황한 표정으로 곧바로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들이 잇따르면서 일본 문화가 중국에서 점차 제한받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시회와 콘서트 등의 연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문화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와 문화 소통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본과 중국 간의 문화 교류와 관련된 행사의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이들의 인식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