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고수익자 대상 범죄 증가, “코인으로 몸값 요구” 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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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를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2016년 이래 전 세계 44개국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관련 납치 사건이 최소 67건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7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하여,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최대 규모라고 보고됐다.

실제 사건 중 하나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다. 한 30대 가상화폐 투자자가 이탈리아 출신의 남성을 납치하고 호화 아파트에 감금한 뒤, 2주간 비트코인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하며 고문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우간다 사업가 페스토 이바이비는 캄팔라에서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중 세 대의 차에 둘러싸인 후,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밝혔다. 괴한들은 그에게 “당신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50만 달러를 송금하라”며 협박했다. 이바이비는 결국 두 대의 아이폰과 함께 12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1만8000 달러 상당의 밈 코인에 대한 접근 권한이 빼앗겼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5시간 후 그를 풀어주었고, 그 당시 이바이비는 자동차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돈까지 전부 잃은 채였다.

이와 같은 납치 범죄는 가상화폐를 표적으로 하는 ‘렌치 공격(wrench attacks)’의 일환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 범죄는 10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고 얼굴 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접근이 쉬워지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렌치 공격 사건 간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많은 신체 공격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과 법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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