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블랙록의 조사에 따르면 가족 단위 투자사들은 사모펀드의 부진 속에서 대체 자산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가족 사무소들은 평균 42%의 포트폴리오를 대체 자산에 할당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32%의 단일 가족 사무소들은 올해 사모대출(private credit)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향도 높은 편으로 30%가 해당 분야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조사는 3월 17일부터 5월 19일 사이에 총 175개의 가족 사무소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총액은 3,200억 달러를 넘는다.
사모펀드는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응답자 중 12%는 사모펀드나 직접 투자에 대한 할당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자산의 전망에 대해 30%는 낙관적이라고 응답했지만, 22%는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블랙록의 아르만도 센라는 가족 사무소들이 여전히 사모펀드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지만, 사모시장에서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모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지만, 투자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투자 범위를 넓히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성 문제는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사모펀드의 하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기 위해 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에 대한 낮은 위험성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도 많았다. 센라는 “인프라 투자는 사모펀드와 유사한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대폭 낮은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응답자의 75%가 인프라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고 비관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단 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 투자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센라는 “AI는 큰 인프라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와 개선된 에너지 그리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모대출에 대해선 약간의 우려도 존재한다. 조사에 따르면 51%의 응답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21%는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모대출로 유입되는 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대출을 받는 기업의 품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 시 대출이 연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센라는 자산 클래스의 인기 상승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많은 관심을 받는 자산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 경험을 쌓은 운영자들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restructuring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는 기업에 제공되는 특별 상황 채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대출이 올바르게 관리된다면 사모펀드보다 더 많은 투자자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