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대사 “경주 APEC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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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번 달 말 한국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로 성사될 징후는 없다”며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조짐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나선다면, 그 의도가 핵 보유를 인정받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북미 회담이 성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북한의 입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경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묻자 강 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현재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국가 간 갈등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조치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부터 100%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예고도 있었던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ox News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시 주석과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가 잘 풀릴 것이라 믿지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 세계가 북미와 미중 간의 외교적 입장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강 대사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관련된 한계를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금, 각국 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 이들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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