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소형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다양한 강소기업들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은 신속한 자본 조달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세대 소방안전 시스템 전문기업인 지에프아이(GFI)는 최근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4년에 설립된 지에프아이는 독창적인 미세캡슐 소화기를 개발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 기술은 특정 온도에서 즉각적으로 약제를 방출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각각 28%와 39% 증가한 23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96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977년에 설립된 삼미금속도 최근 코스닥 이전 상장과 관련하여 IBKS제22호스팩과 합병하기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삼미금속은 국내에서 가장 큰 해머를 보유하며, 40여 년간 현대자동차에 상용차용 프런트 액슬과 스티어링 너클을 공급해온 금속 형단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764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합병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1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강공업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도 엔비알모션이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타고 스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알모션은 초정밀 강구 및 테이퍼롤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도 최근 미래에셋비전스팩3호와의 합병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IPO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스팩 상장을 통한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강소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