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투자에 목숨 건 겁 없는 행보…국내 미수금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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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초단기 투자 방식인 미수거래 규모가 지난해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증시 급락과 함께 ‘반대매매’ 사례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미수금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1조428억원으로,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5일의 8681억원보다 17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미수거래는 의도적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단기융자 형태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매수금액의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구매하게 되며, 만약 3거래일 안에 변제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조치를 취한다. 이러한 미수금의 증가는 블랙먼데이 당시 증시의 심한 요동이 있었던 8월 초 수준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인 14일과 15일에는 반도체 및 2차 전지 관련 주식이 급락하면서 반대매매가 대거 발생했지만, 놀랍게도 미수금 규모는 여전히 상승했다. 예를 들어,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31억원으로 등장했고, 15일에는 1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수백억원의 미수금이 강제청산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가 2400선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주가 반등을 예상하며 미수 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연체 이자율이 연 10%에 달하고,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 위험이 존재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과 15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상거래’라는 용어 사용으로 투자자들에게 미수거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토스증권은 용어 변경을 결정했다. 최근 토스증권은 국내외 주식에 대한 미수거래 서비스를 ‘외상거래’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명칭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벤트 발생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명칭 변경을 요구하게 됐다. 토스증권 측은 “법률 검토를 통해 외상거래라는 용어 사용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나, 금감원과의 협의 결과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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