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47.07%로 감소하며, 전월에 비해 3.88%포인트 하락하였다. 이는 지난해 1월(45.83%)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현금 확보에 나서거나, 미국 증시와 해외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최근 한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특히 계엄 사태와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그 결과로 전체 거래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58.49%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변동은 상당히 두드러진 변화이다.
코스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76.31%로, 지난 11월(77.34%)보다는 1.03%포인트 감소하였다. 이는 작년 10월에 비슷한 수준으로, 테마주 열풍이 식으면서 개미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한 자금은 미국 증시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에 활발히 이동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첫 열흘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6억9000만달러(약 9888억원)어치 순매수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의 호재 속에서 이 자금들은 계속해서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도 더 활발해졌다. 12월 들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4조5000억원을 초과하며,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거래량보다 47% 더 많은 수치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현금 성향을 늘리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두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이러한 시장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및 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계엄 사태 이후 3일 600조원에서 12일에는 616조원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개인과 기업 모두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김수현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이 오를 때는 뒤늦게 진입하고, 시장이 떨어지면 다시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인 시장 여건과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단기적인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특성을 반영하며, 향후에도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