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주식시장이 코스피 26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802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동안 매도한 1조89억 원보다도 더 큰 규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이 소폭 상승할 때마다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증시 회복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외국인보다 더 빠르게 이탈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증대된 상승세를 활용하여 차익실현을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매도세를 기록한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약 3384억 원이 팔렸고 이 종목은 방어주로서 투자 심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 및 방산 섹터의 종목들 역시 대규모 매도세를 경험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에서는 각각 2411억 원과 2313억 원이 순매도졌고, 방산 주식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료 1980억 원, 한화시스템 1339억 원, LIG넥스원 1863억 원이 차익실현 매물로 매도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며 인버스 상품에는 상당한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신용융자가 157억9507만 원 증가하여, 이는 약 143.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개미들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곱버스’ 상품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에 대해서는 개인들이 3187억 원을 순매수하였다. 이러한 역베팅은 최근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전체적인 회복세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분석 결과, KODEX 인버스 상품의 평균 손실률은 약 31%에 달하며,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의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까지는 수출 실적 등 매크로 지표를 중심으로 시장을 평가하고 있어 제한된 상승 여력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가 2680점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며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개별 종목을 공략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를 진행한 조선 및 방산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해당 업종은 평가가치가 충분히 올랐지만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수요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기대할 만한 구간에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