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의 매도에서 금과 은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CE KRX금현물은 1743억원, TIGER KRX금현물은 1361억원, KODEX 금액티브는 1323억원어치가 각각 순매수됐다. 이들 금 ETF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순매수 종목 상위 8위부터 10위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SOL국제금에도 605억원을 순매수하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10거래일 연속으로 TIGER KRX금현물을 매집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1219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순매수한 종목 중 TIGER 미국 S&P500(139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금 ETF에 대한 이러한 매수세는 최근 금가격 상승과 함께 더욱 두드러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9월 이후 코스피에서 16조5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였으며, 이달 들어서는 6조16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선회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값은 최근 몇 주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관련이 있다. 금에 대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 긴축(QT) 종료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의 낙관론을 더했다. 이로 인해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6일에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금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 투자에도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은선물(H)을 6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은 가격 또한 지난 16일 온스당 54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특히 최근의 유동성 환경 변화와 맞물려 은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상승하는 반면, 은은 유동성 팽창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 상황이 은 가격 상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이,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금 ETF 매수세를 통해 안전자산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금과 은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