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이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청은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비공식 회의를 통해 이란의 지도부나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군사 작전 종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이 미국 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걸프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카타르, 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이 이란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의 대이란 공세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UAE는 시위 감정이 높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지상 침공을 요구하고 있다. UAE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의 무역과 관광 중심지로서의 이미지를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탄도 미사일 능력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대리 세력 지원을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신정 체제가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의 군사력 저하가 걸프 국가 및 국제 사회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백악관에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빈 살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 관계자는 이번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원한다면서도, 우선적으로 자국민과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만과 카타르는 이란과 서방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만큼,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마코 루비오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 문제에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란을 핵무기를 소유할 수 없는 “종교적 광신자”로 비판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걸프 국가들에 군사 작전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 외의 공군 전력이 추가로 참여할 경우, 전장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전쟁 초기,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으로 미군 전투기가 격추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결국 이란과의 갈등 상황은 국제 관계와 지역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걸프 국가들의 입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향후 상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 미국, 그리고 걸프 국가 간의 역학관계는 앞으로도 복잡하게 얽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