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 1인 가구 중 64.5%가 향후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 청년의 경우 80.6%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한편으로, 한국에서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청년 비율은 7.2%로, 일본의 19.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높은 비용 부담으로, 결혼식과 주거, 생활비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는 청년 중 73.1%가 결혼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일본의 47.6%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이다. 신혼집 마련에 대한 부담도 한국 청년들(56.9%)이 일본 청년들(22.9%)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는 한국의 청년들이 결혼비용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KB경영연구소는 일본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비혼을 고수할 의지가 강한 반면, 한국 청년들은 결혼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결혼 인식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추었다. 이는 혼인율 향상을 위한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 및 일본 각각의 청년 혼인 인식도를 비교한 조사로, 한국은 25-34세 806명을 대상으로, 일본은 18-34세 40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대상 한국 1인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54.8%가 부업을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년 전 조사에 비해 12.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높은 물가와 금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청년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부업 활동을 통해 여유 자금을 마련하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주요 이유로는 비상 자금 마련(38.7%)이나 생활비 부족(13.2%)이 꼽혔다. 여기에 경기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청년들은 식비 절감 등의 이유로 하루 평균 1.8끼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직전 조사(2.2끼)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의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 및 개인 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제한을 겪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결혼비용 완화 정책이 마련된다면, 앞으로 한국의 혼인율이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처한 결혼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은 다소 다르지만, 두 나라 모두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