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산업에서 미국의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L)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로얄캐리비안의 연간 예약률은 86%에 달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들의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29.24% 상승하며 고조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조치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수준에서 회복한 것이며, 현재 주가는 약 2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실제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2.71달러로 예상치 2.55달러를 초과했다. 총 매출은 39억9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나, 다소 예상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초의 예약률은 현저히 증가하였으며, 고객들의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탑승률은 109%에 달하며, 실제 탑승객 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22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는 NPS 점수는 70을 넘었으며, 반복 예약률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제이슨 리버티 로얄캐리비안 CEO는 “이번 실적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크루즈의 지속적인 매력과 만족도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로얄캐리비안의 주가는 60% 상승하며,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0억68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1억 달러를 넘어서며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키움증권의 예측에 따르면, 로얄캐리비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80.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세계적으로 해양 크루즈에 탑승하는 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33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내 소비자들이 사치품 구매를 줄이면서도 고급 경험에 대한 지출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반 물품 구매는 줄이는 반면, 좋은 경험이나 서비스를 위한 지출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저렴한 크루즈 여행에 대한 예약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크루즈 산업은 카니발코퍼레이션(41.5%), 로얄캐리비안(27%), 노르웨이지안크루즈(9.4%) 등 세 개의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을 각기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