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투자자들 불안 증폭…고려아연 주가에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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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 발표에 반발했지만, 금융당국의 개입과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위축된 상태다.

양측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과열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측 모두 최소 수량 제약을 없애고 최대한 많은 주식을 매입할 방침이지만, 목표 수량을 초과한 경우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하게 되면서 일부 주주들은 자신의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분비례 매수는 공개매수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초과한 주식이 제출될 경우 각 주주가 제출한 비율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목표가 100만 주일 때 150만 주가 제출되면 매수자는 제출된 주식의 2/3인 100만 주만을 사들이게 되고, 나머지 1/3은 반환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된 후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미 공개매수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아왔다. 한 달 전 55만원대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 개시 이후 70만원대로 상승하였고, 이후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로 현재 78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경과에서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사고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공개매수 경쟁이 끝난 후 주가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경험이 있다. 현재 SM엔터 주가는 최고점 대비 58%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여러 차례 경고를 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불공정 거래 행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또한, 공개매수 경쟁의 과열이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공개 매수 가격과 최대 취득 예정 지분율을 고려할 때 재무적 부담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신용도를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측의 공개매수 경쟁이 비록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향후 공개매수 종료 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우려는 누구도 해소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어느 시점에 급락할 위험이 내재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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