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고물가와 고환율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매일경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내년 평균 달러당 원화가 1450원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다.
특히, 35.6%의 전문가들이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22.1%는 원화가 15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달러당 1450원을 ‘뉴노멀’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품과 생산자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4.6%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17.3%는 물가 상승률이 3%를 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한국 경제는 외부 요인과 통화정책의 제약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3년 한국 경제는 고물가와 고환율의 여파로 성장률이 1.6%에 불과한 상황이다.
응답한 경제학자들은 내수 침체가 내년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물가 상승과 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0.4%는 내수 침체를, 35.6%는 원화 약세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낮은 내수는 결국 기업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각의 요소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업의 설비 투자는 민간 소비와 함께 내수 경제의 기초를 다지는 두 가지 중요한 축이지만 지속적인 고금리 환경에서는 이런 투자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경제적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통스럽더라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에 매몰되지 말고, 생산성과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없으면 한국 경제는 고물가와 고환율의 악순환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