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 슈바바흐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 끊임없이 울린 초인종 소음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고, 이 소음의 정체는 생각지도 못한 달팽이였다.
지난달 20일 자정이 지난 시각, 주민 리사(30)는 “밤 12시 30분경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며 “밤늦게 누군가 찾아올 일은 없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음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위층에 살고 있는 이웃으로부터도 “계속해서 초인종이 울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결국 주민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상했던 점은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설치된 동작 감지 센서와 현관 카메라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사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아 더욱 무서웠다”며 “오래된 집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더해져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주변과 복도, 지하실까지 수색했지만 수상한 인물은 찾지 못했다. 그렇게 골치 아픈 해프닝이 이어지던 중, 리사의 남편 도미닉(30)이 초인종 버튼 근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바로 민달팽이 한 마리가 버튼 위를 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도미닉은 “초인종 센서 위에는 점액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고, 이 달팽이가 버튼 위를 기어가며 초인종을 누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체가 밝혀지자 경찰은 이 민달팽이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인근의 풀밭에 놓아주었다.
이 사건은 독일 SNS와 지역 언론에서 “가장 평화로운 경찰 출동”이라는 유쾌한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이 소동을 기념하거나, 혹은 미래의 활력으로 여기고 웃음을 짓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일상 속에서의 작은 웃음과 사람들의 유대감을 잇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이와 같은 해프닝은 독일의 아파트 혹은 주택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아마도 이웃 간의 소통과 방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발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다시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달팽이를 의심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