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잘못 지적하는 건 애국”…700만 조회 수 기록한 알라 푸가초바의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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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 가수이자 솔직한 사회 비판자로 알려진 알라 푸가초바(76)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일, 7년 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언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자신이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된 3시간 38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과감히 밝혔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약 7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8만 개가 넘는 댓글을 얻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푸가초바는 자신의 남편인 코미디언 막심 갈킨이 전쟁 반대 발언을 이어가던 중 당국의 위협과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전 푸가초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선거 운동에도 참여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푸틴 집권 초기에는 그가 올바른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모든 것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다”라고 강조하며,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푸가초바는 “양심은 명성이나 사치보다 더 가치 있다”며 조용히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하라”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푸가초바의 이러한 발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국에 대한 사랑과 동시에 비판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우리나라가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우크라이나가 받고 있다”며 전 세계에 먼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알리는 데 힘쓰고자 했다. 과거 소련 인민예술가로서 러시아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푸가초바는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그녀의 화법은 단순한 대중의 사랑이나 인기를 넘어서 진정한 애국심의 표출로 이루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푸가초바가 7년 만에 본격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에 주목하며, 그녀의 말이 단순한 스타의 발언을 넘어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푸가초바는 “서방과 달리 러시아에는 스타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영향력이 큰 동시에 발언을 자제해온 상징적 존재라고 평했다. 1960년대부터 러시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살아온 푸가초바의 발언은 앞으로도 국제 사회에서의 러시아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수의 발언이 아닌, 고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비판적 성찰이 결합된 예로, 비판적 목소리가 결국 애국의 한 방법이 됨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푸가초바와 같은 인물의 목소리는 사회의 각성과 변화를 이끌어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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