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헬스장, 집보다 나은 선택…영국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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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고급 헬스장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높은 집세와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헬스장은 청년들에게 ‘제2의 집’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의 젊은 층은 연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헬스장 회비를 기꺼이 지불하고 있으며, 특히 25세 미만의 성인들 중 27%가 헬스장 멤버십을 필수 지출 항목으로 꼽았다.

이러한 고급 헬스장들은 고가의 회원권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아츠클럽의 하이엔드 메디컬 리조트인 ‘란저호프’의 연회비는 최소 6500파운드(약 1235만원)이며, 벨그라비아의 ‘서렌’은 연회비가 1만 파운드(약 1900만원)로, 추가적인 가입비 5000파운드(약 950만원)가 부과된다. 이는 런던의 평균 월세인 1500~2000파운드(약 280만~380만원)보다 상당히 비싼 수준으로, 청년들은 그런 대가를 치르면서도 헬스장에서의 생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실제로, 런던 메이페어의 한 헬스장에서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는 오웬 윌리스(25)는 연간 3348파운드(약 630만원) 회비를 지불하고 매주 22시간을 헬스장에서 보낸다. 그는 온수 수영장, 사우나, 필라테스, 명상룸, 마사지 서비스 등의 고급 어메니티를 갖춘 헬스장에서 생활하는 느낌을 즐기며, “쥐가 돌아다니는 집보다 훨씬 쾌적하다”고 전했다. 헬스장은 그들에게 피로를 해소하고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영국의 젊은이들은 단순히 운동을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 매니저인 니슈카 파레크(26)는 “운동이 친구들과의 새로운 사교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며, 헬스장에서의 경험이 단순히 신체적 만족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28세의 니이 아킨세예는 매달 순소득의 10%를 피트니스에 쓰며 헬스장을 ‘치료의 한 형태’로 묘사하며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MZ세대의 수요는 헬스장 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영국의 대형 헬스장 체인인 ‘데이비드 로이드 클럽’은 최근 5억 파운드(약 9385억원)를 투자해 각 매장에 공유 오피스와 스파를 추가하고, 헬스장을 일과 여가, 휴식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다른 체인인 ‘서드 스페이스’는 카페와 웰니스 센터, 업무 공간까지 마련하며 ‘호텔형 헬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국 MZ세대의 변화하는 소비 패턴은 앞으로도 헬스장 업계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집세와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들이 선택한 ‘고급 헬스장’은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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