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과거 ‘사토시 시대’로 불리는 시기에 장기 보관된 지갑에서 7,626 BTC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트코인은 현재 시세로 약 11억 8,186만 원(8억 5,633만 달러) 상당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체의 주체는 불명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커뮤니티 애널리스트 마르퉁(Maartunn)은 이 비트코인이 약 3년에서 5년 동안 보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관 시점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약 1,390만~2,780만 원) 범위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현재 가격과 비교할 때 상당한 평가차익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이동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존재한다. 보안 강화를 위한 지갑 이전의 가능성도 있으며, 현금화를 위한 프리세일 매도 준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추적기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에서 불명의 주소로 7,625 BTC(약 11억 9,980만 원 상당)가 이체되었으며, 이는 수익 실현을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대규모 이체가 고대 지갑에서의 활동 재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 보유자들이 포지션을 변경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분석될 수 있다. 지난 4일에는 12.8년간 움직임이 없었던 비트코인 주소에서 479 BTC(약 6,659만 원)가 이동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자산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현재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1.09% 상승하며 11만 2,241달러(약 1억 5,611만 원)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9월의 역사적 약세 가격 패턴을 고려할 때, 이러한 온체인 활동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이 현재 10만 8,000달러에서 11만 6,000달러(약 1억 5,012만~1억 6,124만 원) 구간에서 재축적되고 있다”며, 현재 가격에서 저가 매수의 흔적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고대 비트코인 지갑의 대규모 이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