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대학 등록금이 급등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생과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주립 대학에 등록하는 학생의 비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휴스턴의 킨더 예술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의 에단 비안코는 여러 대학 중 텍사스 대학교와 밴더빌트 대학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비용을 고려하여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는 “텍사스 대학교의 재정 지원 패키지가 훨씬 더 유리했다”고 전했다. 그가 선택한 텍사스 대학교의 주립 학비는 10,858달러에서 13,576달러로, 대부분의 비용이 그의 재정 지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반면, 밴더빌트 대학교는 재정 지원에서 100%의 필요성을 충족한다고 약속하는 라인에서 명성을 쌓고 있지만, 비안코의 초기 지원 금액은 연간 35,000달러에 해당해 가족에게 연간 약 40,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는 고민을 하게 됐다. 최종적으로 그는 지원 패키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사설 장학금을 활용하여 비용을 추가적으로 줄이고, 밴더빌트 대학교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졸업반 학생들은 이렇게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73%의 대학 신입생들이 주립 대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경제적 지원의 불확실성과 학생 대출 정책 변화로 인해 이 비율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학비가 오르면서 저렴하고 가까운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교육 대출업체인 Sallie Mae의 보고서에 의하면, 80%의 가정이 대학 선택 시 경제적인 요소를 가장 큰 결정 요인으로 꼽고 있으며, 이는 학업적 기준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질 높은 교육을 받기를 원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원치 않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예로, 휴스턴의 밀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카를로스 마린은 가족의 첫 번째 대학교 졸업자가 될 예정이다. 그는 집에서 통학하며 휴스턴 대학교에 등록한 뒤, 다른 대학교들은 원거리 탓에 기숙사와 생활비가 많이 들 것이라 판단하고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반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대학 비용은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J.P. Morgan Asset Management에 따르면, 1983년 이후 학비는 연평균 5.6%의 속도로 증가해왔고, 현재 가정이 부담하는 대학 비용의 비율은 지난 10년 간 38%에서 48%로 상승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학생들의 총 부채는 현재 1.6조 달러를 초과하게 되었고, 이는 새로운 세대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지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만 대출 받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게 된다. 비안코는 “학생 대출이 유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부담이 나에게는 지나치게 힘들게 느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