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미국 제철소 건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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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미국 광물 제철소 건설 계획이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켰다. 이들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불필요한 방식으로 아연주권을 포기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MBK와 영풍 측은 1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최대 주주 측 이사들이 사전 논의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결정이 최 회장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의 임시이사회에서 논의된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이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와 영풍은 이번 투자를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로 규정하며 사업적 상식과는 동떨어진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면 미국 제철소가 세워질 프로젝트 법인에 직접 지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들은 한국의 핵심 전력 자산인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울산 온산제련소와 유사한 규모의 신설 제련소가 운영될 경우 이후 광물 수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생산 물량이 미국 생산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결정이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MBK 관계자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짜배기’ 지분 10%를 헌납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이례적이다”라며,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 기업에 이런 방식으로 출자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실체 확인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MBK와 영풍은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통과된 해당 안건에 대해 부정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고려아연의 향후 경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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