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격렬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연합이 최근 마감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했다. 이는 MBK가 당초 설정한 최소 목표 수량인 6.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반면,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는 목표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난달 13일부터 진행되었으며, 고려아연의 주당 공개매수가는 83만원으로 설정되었고, 영풍정밀은 주당 3만원으로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MBK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맞섰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9만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으로 책정되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 회장 및 우호 세력이 33.9%, MBK·영풍 연합이 33.1%, 국민연금이 7.8%, 자사주 2.4%, 기타 주주가 22.8%를 차지하고 있다. MBK가 확보한 지분 5.34%가 더해질 경우, MBK·영풍 연합은 38.44%로 1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공개매수의 청약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최 회장 측은 20%의 목표 매집 수량을 제시하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의 가격은 MBK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당 주식의 유통 물량이 약 15%로 예상되므로,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나머지 주주들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 MBK·영풍 연합과 최 회장 측의 지분 격차는 여전히 근소하다. 다만, 최 회장 측이 자사주를 많이 매입할 경우 여전히 최 회장 측의 경영 방침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MBK·영풍 측과 최 회장 측의 의결권 지분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며, 국민연금 및 기타 주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앞으로의 주주총회에서 소외된 주주들에게도 중요한 결정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주식의 확보 전투를 넘어, 향후 기업 경영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고루 깔려있다. 특히, MBK·영풍 연합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 투명성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기업 성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