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가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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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철금속 제련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긴장이 극에 달했다. 최윤범 회장과 MBK·영풍 연합 간의 갈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와 이사 수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이 주요 쟁점이 될 예정이다.

최 회장 측은 지분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제안했다. 수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에 맞서 원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선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최 회장은 2026년까지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MBK·영풍 연합이 약 40.98%로 대주주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 회장 및 그의 특수관계인이 17.50%, 우호세력이 16.85%, 자사주가 12.27%, 국민연금이 4.51%, 기타주주가 7.8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최 회장이 임시주총에서 이사 수를 제한함으로써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응은 상이하다. 글로벌 1위 기관인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MBK·영풍 측은 소액주주를 위한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평가원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가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두 번째 핵심 쟁점인 이사 수 19명 제한도 논의된다. 이사수가 많아질 경우 비효율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의결권 자문사가 이사 수 제한을 권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ISS와 서스틴베스트는 각각 4명과 7명의 이사를 이번 임시주총에서 선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MBK·영풍 연합 측은 이사 수 제한 조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결과적으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제한의 도입 여부는 고려아연의 미래 경영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의 카드는 분명히 MBK·영풍 측의 전략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주주총회 결과는 경영권 분쟁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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