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반발했지만, 금융당국이 개입하고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양측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소 수량 제약을 없애고 정해진 수량까지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목표 수량을 초과해 주식이 제출될 경우에는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입이 이루어진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지 못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공개매수가 종료된 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안분비례 매수란, 목표 수량을 초과하여 제출된 주식에 대해 각 주주가 제출한 비율에 따라 매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만주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150만주가 제출된 경우, 매수자는 목표한 수량인 100만주만 확보하기 위해 150만주를 2/3 비율로 매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각 주주는 자신이 제출한 주식 중 2/3만 매수되고 나머지 1/3은 반환받게 되어, 주가 급락 후investors could face significant financial losses.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 개시 이후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한 달 전 55만원대에서 시작해 70만원선으로 급등했으며,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로 현재 78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66만원이었으나, 이후 75만원으로 올랐고, 최 회장이 1주당 83만원으로 제시하자 양측 모두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게 됐다. 이처럼 치열한 공개매수 경쟁은 강한 상승 압력을 만들어냈지만,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때도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공개매수 경쟁 종료 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공개매수 기간 중 경영권 분쟁이 끝나자 SM엔터 주가는 23.5%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58% 급락했다. 이러한 전례를 감안할 때, 고려아연 주식도 조정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금융당국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여러 차례 경고를 발령해왔다. 그러나 프로세스가 안정되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러한 공개매수 경쟁이 고려아연의 재무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수반한 공개매수에 대해 신중함이 요구된다.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 급변하는 주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