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5년 사이 6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소고기는 과거에는 한우의 대체재로 여겨졌으나, 현재 환율이 148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산 소고기 갈빗살의 평균 가격은 490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4231원에 비해 15.9% 상승했다. 특히, 미국산 척아이롤의 가격도 3162원에서 3858원으로 22.3% 증가했다.
이러한 소고기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원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고기 수입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10.3% 상승했지만, 환율의 영향을 고려한 원화 기준 상승률은 15.4%에 달했다. 돼지고기 역시 달러 기준으로는 6.8% 상승에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1.7% 오르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소고기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는 60.6% 상승해, 환율의 영향이 뚜렷이 드러났다. 이러한 환율 상승과 더불어 미국 내 소 사육 두수가 7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입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농업인연맹에 따르면, 소 사육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많은 농장이 축산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 부담 속에서 고기를 대신할 메뉴를 찾고 있다. 여기에 따라 고깃집 대신 중국집에서 회식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직장인 권도희씨는 “연말 회식으로 고깃집을 자주 찾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중국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11월(112.4)보다 감소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고환율과 물가 상승이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변동성이 큰 환율과 물가 상승에 따라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와 식료품 가격 변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