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최대 20%가량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구리 시장의 수급 변화에 기인한다.
구리 현물 가격은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일 대비 약 1% 감소해 t당 1만3205달러에 거래되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도 2% 가량 하락했다. 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25% 이상 급등했으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상승을 이끌어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확대와 전기차(EV)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 따른 재고 비축 움직임 등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향후 빠른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의 시장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연말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1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은 구리 수요의 둔화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구리 수요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음을 지적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구리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자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 부문에서 구리 대신 알루미늄과 같은 대체재를 사용할 유인이 커졌다. 고순도 구리가 필요 없는 가전 및 전자기기, 내연기관차 등의 구매처들은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까지 오르면 대체재를 활용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구리 수요를 더욱 줄이고,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에 글로벌 구리 시장의 공급 과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신규 공급 증가와 재고 회복이 맞물리면 가격 조정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 수준에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무역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구리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수급 둔화가 가격 조정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