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국 노동시장 약화 조짐, 해고 신호 1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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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분석하며, 특히 민간 부문에서의 감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감원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감원 계획과 관련하여 주 정부에 제출된 신고 건수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당시의 일시적인 급격한 증가를 제외하면 이는 1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며, 해고 신호가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의 집계에서도 올해 10월 기준으로 감원 발표 건수가 경기침체기 외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특히 기술, 산업재, 식품 및 음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해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현재 노동시장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해고 관련 지표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은 노동시장 악화를 시사하며, 재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 실직 후 안정적인 소득을 되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기업인 아마존은 올 가을 AI 도입과 구조조정에 따라 1만4000명의 사무직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보법'(WARN) 공지가 증가함에 따라 상장기업 경영진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해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들이 100명 이상의 직원 해고 시 사전 통보해야 하는 WARN 공지는 기업의 향후 행동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이는 감원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비록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 통계에서 노동시장 악화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 또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골드만삭스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민간 감원 지표보다 두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겨울로 갈수록 연방 통계에서도 해고 증가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연구진은 AI의 인력 관련 의사결정에서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I가 직접적으로 감원을 유발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동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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