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영향을 점차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기술직 근로자들이 가장 처음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조셉 브릭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아직 AI를 업무에 완전히 통합하지 않았지만, 기술 부문에서 채용이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릭스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미국의 기술직 고용은 2022년 말 이후 둔화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20~30대 기술직 종사자들의 실업률이 약 3%포인트 상승하는 등 다른 산업보다 훨씬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그는 “기술 부문의 고용 추세는 지난 20년 동안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직선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최근 3년 동안 채용이 감소하며 기존 추세를 밑도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생성형 AI의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고도화된 AI 도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생산성을 추월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은 이미 AI 작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프로젝트에서 AI가 코드의 30% 이상을 작성하고, 세일즈포스는 최대 50%의 사내 업무를 AI가 수행한다고 전했다.
또한, 조지 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연구소 공동 소장은 기술기업 CEO들이 AI 도입을 앞두고 신입 채용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젊은 직원들이 당분간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보수적인 전망에서 AI 자동화로 인해 향후 10년 내에 미국 노동자의 6~7%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릭스는 “AI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기술 발전과 비용 절감 압력이 맞물리며 고용 감소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AI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 수준으로 발전하게 되면 노동시장에서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릭스는 “AGI가 출현한다면 노동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번 분석은 AGI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아, 그 잠재적 영향을 상상하기조차 어렵지만, 대규모 노동 대체와 파괴적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