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공격 후유증 겪는 일본 농부, 실명 후 삶이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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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곰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농부가 2년이 지난 지금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74세의 오카노우에 타카시 씨는 도야마현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친척 집 마당에서 감을 수확하던 중 예상치 못한 곰의 등장에 여 생사를 오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설마 곰이 나타나겠나’라는 생각으로 차량에 감을 실으려던 찰나, 길이 1미터의 곰이 돌진해 왔고, 그는 즉시 주위에 있던 가족에게 “도망쳐!”라고 외쳤다. 하지만 곰은 빠르게 그의 얼굴과 머리를 할퀴었고, 오카노우에 씨는 즉시 쓰러졌다. 곰이 그의 얼굴을 물려고 했으나, 친척의 고함 소리에 놀라 곰은 그의 왼쪽 다리를 물고 도망쳤다. 그는 당시의 공포스러운 순간을 회상하며 “곰의 큰 입이 눈앞에 보일 때 ‘여기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 후, 오카노우에 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5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왼쪽 눈은 실명에 이르렀고 현재는 오른쪽 눈 하나로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사고 이후 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농사를 방해받아 결국 부모에게 물려받은 논을 포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사는 곳에 내려온 곰은 사살해야 한다”며 “불쌍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곰 출몰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곰 출몰 신고가 2만 건을 넘었고, 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경찰 퇴직자를 곰 사냥 인력으로 활용하고, 포획 장비 및 울타리 정비에 나섰다. 경찰청은 곰 사살의 규정을 개정하여, 인가 지역에서의 발포를 가능한 조치로 시행했다.

전문가들은 곰과 마주쳤을 때의 대처법을 강조하고 있다. 나카에 하지메 아키타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NHK 방송에서 “곰에게 공격당한 환자 중 90%가 안면 외상을 입으므로, 최후의 수단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만약 불가피하게 곰과 마주쳤을 경우,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양손을 목 뒤로 깍지 낀 상태로 엎드리는 것이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 사회에 깊은 우려를 안기고 있으며, 곰으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과 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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