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재앙 수준, 방독면 착용 필수”…인도 공해 최악 지역 10곳 중 6곳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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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권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 오염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중 보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스위스 대기질 모니터링 회사 IQAir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PM2.5 오염도가 가장 높은 10개 도시 가운데 6곳이 인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비르니핫, 델리, 몰람푸르, 파리다바드, 로니, 뉴델리 등 주요 도시들이 최상위 오염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38개 인도 도시에서 심각한 대기 질 악화가 확인되었다.

PM2.5 농도는 0~50이 ‘좋음’, 51~100이 ‘보통’, 101~150이 ‘민감군에 나쁨’으로 평가되며, 151~200은 ‘나쁨’, 201~300은 ‘매우 나쁨’, 301 이상은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연간 평균 PM2.5 기준치인 5㎍/㎥를 인도 상위 도시들이 무려 18~25배 초과해, 대기 질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인도 뉴델리는 전 세계 수도 중 대기 질이 가장 최악인 도시로 꼽혔다. 시민들은 “숨 쉬는 것이 그립다”라는 구호와 함께 “깨끗한 공기는 인간의 권리”라는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공기 오염 문제가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대기 질 저하는 실제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델리 수도권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 최소 20만 건 이상의 급성 호흡기 질환 사례가 발표되었고, 주요 병원에서의 진료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같은 기간 동안 3만 명 이상의 환자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주민들이 독성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IQAir는 인도의 대기 질이 겨울철에도 계속해서 위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였다. 이는 정부의 구조적 개입이 없이는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염 원인으로는 대규모 농작물 잔재물 소각,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 오염물질 등이 있는 경제 활동과 기상 조건의 상호작용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 역전 현상이 반복되어 오염물질이 도시를 덮는 스모그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차량 홀짝제, 농작물 소각 금지, 인공 강우 실험 등을 시도했으나, 기본적인 오염 배출 구조가 개선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의 대기 질은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안심할 수는 없다. IQAir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도시들도 ‘주의 단계’의 오염 수준에 노출되어 있어,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보호와 장기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들 스스로가 대기 오염에 대한 대응책으로 창문을 차단하고, 금급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기라는 생명선이 용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방독면 착용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시급한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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