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1일로 예정된 전 종목 공매도 재개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쏠리고 있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공매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의 대차잔액 비중이 10%를 초과했으며, HLB, 에코프로머티, 컴투스, 엔켐 또한 대차잔액 비중이 5% 이상을 기록하며 공매도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려놓고 상환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차입 공매도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2차전지 업종은 과거에도 급등한 주가로 인해 공매도의 타깃이 되었으나, 개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인해 주가가 더 상승하는 숏스퀴즈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 및 2차전지 업종은 주가 하락에도 실적 전망은 악화되면서 공매도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 도 적자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함께 진행되는 종목들은 펀더멘털과 주가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도 1분기 이익 전망이 하락하면서 대차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공매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대차잔액이 증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매도의 수혜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종목은 매도하고 덜 오른 종목에는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의 경우를 들 수 있으며, 에코프로가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 반면, 에코프로머티는 매수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의 배경 중 하나는 대차를 위한 선제적인 매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공매도 재개 전 한 달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예로 대차잔액 비중이 9% 이상인 오스코텍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대차잔액 비중이 5%를 넘고 이익 증가는 시장보다 낮은 종목은 공매도로 전환될 확률이 높으며, 이런 종목에 대해서는 조기에 매도하여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긍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면, 이익 성장 속도가 빠른 종목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숏스퀴즈가 발생할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오는 31일 전면 재개될 공매도를 앞두고 2차전지 부문의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공매도의 빈도와 잔액 비중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