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복귀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장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3년 11월 한국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될 때 외국인들이 실망하여 대규모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28.4%에서 올해 7월 31.7%로 상승했으며,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금융 및 자동차 업종의 밸류업 수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이 15조 원에 이르는 등 자금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금 흐름이 공매도 여부보다 제조업 경기와 환율 등 다양한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수급은 복합적으로 움직이며, 과거 공매도 재개 시 뚜렷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금융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초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대량 매수가 이루어졌지만, 강달러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금융업종에서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강달러 환경에서는 은행의 위험가중자본이 증가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작년 10월 말 78%에서 현재 75%대로 하락하였다.
결국, 외국인 자금 유입이나 지수 상승은 주요 업종의 경기 회복이 선행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은 외국인 지분율 상승과 함께 일어나야 하며, 작년 7월에는 31.8%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28.3%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며, 자산 규모에서 상장기업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반도체 업종 전망이 외국인 수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매도 재개 직후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였던 사례도 많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공매도가 재개되었을 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은 차익실현 후 떠난 경우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가 단순히 공매도 재개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