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첫 주 동안 코스피에서는 26회, 코스닥에서는 72회의 공매도 과열 종목이 지정되는 등 시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예상과 달리 공매도의 타겟으로 주목받은 주식들은 반도체 관련주와 정치 테마주로 불리는 중소형주들이었다.
특히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들은 두 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며, 디젠스와 젬백스 같은 바이오주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7일 한국거래소의 데이터를 따르면, 공매도는 재개 첫날인 31일 전체 거래대금의 10.38%를 차지했으나, 이후 점차 안정세를 보이며 1일에는 6.15%로 감소했다가 다시 2일에는 6.98%, 3일에는 7.61%로 증가하면서, 4일에는 다시 7.04%로 줄어드는 일정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코스닥보다 유가증권 시장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으며, 첫날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공매도 비율은 13.19%로 시작하여, 이후 10%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비율은 첫날 7.15%에서 급격히 감소하여 3% 아래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변화가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을 주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공매도의 타겟이 2차전지 관련 주식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 반도체 및 정치 테마주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 종목을 주가 하락률과 공매도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매일 선정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기술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번 주초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두 번 지정된 기업에는 동원금속, 동원시스템즈, 일성건설, 카카오,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됐다. 이중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동원금속과 일성건설은 정치적 테마와 관련이 있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디젠스, 삼천당제약, 서진시스템, 원익홀딩스, 제이앤티씨, 젬백스 같은 종목들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인 삼천당제약, 디젠스, 젬백스는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큰 주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공매도와 주가 간의 직접적인 관계는 예상 외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매도의 타겟으로 지목된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거나 과열 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홈쇼핑은 4일 공매도 비중이 58.54%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21%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오히려 9.55%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매도 재개 이후 반도체와 정치적 테마주가 집중 타겟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예상 외로 공매도 그 자체의 부각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시장에서 공매도가 어떻게 작용할지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