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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1일부터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재개는 5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며,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공매도란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하락한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취하는 투자 기법이다.
이번에 재개되는 공매도는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간의 거래 조건 차이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공매도 거래 조건을 통일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몇 주 간 주가가 급등하고 신용잔고가 증가한 종목들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LS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이 삼양식품, 두산, LS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SKC 등의 종목을 주요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러한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제 업종별로도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만한 종목들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 기계, 반도체,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가 주요 촉각을 곤두세우는 업종으로 지목된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세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은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업종이나 업황 상승의 끝자락에 있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포스코DX 등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상위 종목들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매도 재개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함께 주식 시장의 가격 형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시장 활성화가 코스닥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에서는 초기 단기 충격이 있었으나 결국 안정세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공매도 잔고의 급증이 불가피하지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외국인 거래 비중의 상승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주식 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높이고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매력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9월 말 적용될 공매도 재개가 한국 주식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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