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부자들만의 게임’으로 전락…하루 만에 1주도 힘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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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주 시장은 저마다 수천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 겨우 한 주를 배정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월에 도입된 기관 보호예수 강화 조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청약자들에게 돌아가는 평균 배정량은 0.26주에 불과하다. 이는 상장 첫날 주가의 급등 현상과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실망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알지노믹스의 경우, 투자자들이 2000만 원을 투입하고도 겨우 1주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같은 날에 청약했던 아크릴 역시 1800만 원을 투자한 결과 1주에 그쳤다. 이들은 한때 상장일에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익을 꿈꿨지만, 이러한 희망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11월 들어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면서 구름 잡는 듯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일단 물량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불리해진 청약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기관의 의무 보유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장 직후 주가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상장된 주요 9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무려 174.6%, 종가 수익률은 142.9%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관 배정 물량의 30% 이상이 의무 보유 기관에 우선 배정되도록 제도가 개편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청약에 더욱 열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급함 속에서 청약자들에게 돌아가는 균등 배정 물량은 실질적으로 유명무실해졌다. 예를 들어 지난달 20일 상장한 반도체 장비용 소재·부품사 씨엠티엑스의 경우, 균등 배정이 불과 0.26주였다. 즉, 청약에 참여한 10명 중 7명이 1주도 배정을 받지 못한 셈이다.

또한 비례 배정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씨엠티엑스의 비례 경쟁률은 3670대 1에 이르렀으며, 1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억 원 이상의 증거금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세나테크놀로지와 큐리오시스 역시 각기 5100만 원과 48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야 겨우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공모주 경쟁이 경제적 투기 행위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원활한 가격 발견 기능이 사라지고, 투자자들은 상승세를 타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게 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고스란히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쿼드메디슨과 이지스 등의 사례에서 보듯,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는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결국, 이러한 공모주 시장의 현상은 ‘부자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어려운 경제적 환경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공모주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방식이 개인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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