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렌터카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결합을 불허하겠다는 결정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추진했으나, 공정위는 기업결합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피니티는 2024년에 SK렌터카를 인수한 후, 지난해 3월 롯데렌탈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결합 신고를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인한 단기 및 장기 렌터카 시장 모두에서의 경쟁 제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경쟁적인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를 제기했다.
단기 렌터카 시장의 경우,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각각의 점유율은 17.1%와 12.2%로, 이들이 결합할 경우 약 29.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대형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 간의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제주 지역의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는 차량 총량제에 의해 신규 기업 진입이 제한적이므로 더욱 우려되고 있다.
공정위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결합이 허용될 경우 SK렌터카가 내륙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가격을 최소 11.85%에서 최대 12.15%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이상의 대여 기간을 가진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점유율이 각각 21.8%와 16.5%가 되어 합산 점유율이 38.3%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현대캐피탈(14.7%)과 하나캐피탈(7.5%)에 비해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되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3위 및 4위 사업자들이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경쟁력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렌터카 사업 비중을 쉽게 늘릴 수 없는 할부금융사들의 특성 때문으로,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폭이 최소 5.05%에서 최대 5.3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피니티와 롯데그룹은 공정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지분 매각이 지연되더라도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업결합이 한국 렌터카 시장에 미치는 파장과 그로 인한 경쟁 구도 변화는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