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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관한 질문이 연일 이어지며 주요 기업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또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산업 저울 및 실험실 장비 제조업체 메틀러-토레도(Mettler-Toledo)의 경영진은 지난 2월 7일 실적 발표에서 관세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재무 책임자 숀 바달라는 “우리의 핵심 시장과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새로운 관세의 가능성을 우리의 추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과 이민 및 다양성 관련 공약들이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받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S&P 500에 상장된 여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관세’라는 단어의 언급 빈도가 2020년 이래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Gulf of America’와 같은 새로운 용어들과 DOGE가 기업 회의에서 회자되는 것도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은 여러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잠정 추진되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향후 영향을 미칠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세금의 잠재적 영향을 수치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마라톤 석유의 CEO 메리안 만넨은 “관세 연구가 우리 목록의 최상위에 있다”고 전하며, 수익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너락의 CEO 아론 야그펠드는 비용 절감과 가격 상승을 통해 재정적 충격을 완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민 문제 또한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대규모 이민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노동 시장에 충격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통신사들은 이민 둔화가 특정 전화 플랜에 대한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새롭게 등장한 용어인 DOGE는 새로운 정부 효율 부서를 가리키며,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공공 기업과 연방 정부 간 계약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이언 마운틴 CEO 빌 미니는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자사의 사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행정부하에서 ‘걸프 오브 아메리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셰브론은 이를 자주 언급하고 있지만 엑손 모빌은 여전히 ‘멕시코 만’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차이는 기업들이 새 정권에서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재임 중의 관세와 이민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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