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휴전 소식에 해운주, HMM 주가 2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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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관세 전쟁’의 일시적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운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주가는 지난 9일부터 22.03% 상승했으며, 이는 기쁘게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중의 관세 전쟁 유예 소식 이후 해운 업계에서는 선적 재개가 이뤄지며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의 탄력성이 안일해진 것이 운임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9일부터 20일 사이에 장중 52주 신기록을 경신하며 올해 초 하락분을 초과 회복하고 있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2단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HMM이 안정된 사업 경쟁력과 재무 관리 능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특정 파트너와의 유럽 항로 협력과 신조선 도입을 통한 원가 절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해운주 역시 HMM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와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등 다른 해운사들도 각각 11.9%와 27.2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함으로써 전체 업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였다. 현재 SCFI는 1479.39로, 이는 미·중 협상이 진행되기 전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그렇지만 이런 반등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에 비해 덜 민감한 벌크선 관련 주식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 등 벌크선 중심의 회사들은 대부분 신속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며 주가 상승 폭이 미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벌크선업체들이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관세 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증권업계는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임의 변동성이 큼에 따라 해운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선박이 대규모로 인도됨에 따라 공급 증가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운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정연승 연구원은 과거 3년에 걸쳐 대규모 발주로 인해 약 29.7%에 달하는 신규 선박이 인도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운임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미·중 관세 전쟁 휴전 소식으로 인해 해운주가 급등하는 모습은 반가우면서도, 앞으로의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각종 지정학적 요인과 새로운 선박 공급 증가는 해운업체에게 지속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해운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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