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으로 급락한 원자재 시장, 산업용 금속 타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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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 발표 이후 원자재 시장이 충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 구리, 원유 가격은 일주일 동안 10% 이상 폭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금과 천연가스는 각각 3%, 6%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금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한 주 전보다 3.77%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025.94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은 선물은 12.41% 급락해 온스당 30.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주식 시장이 흔들리자, 원자재 시장에서도 귀금속에 대한 매도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에 따르면, 세계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귀금속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조차 이달 초에 도달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입 투자자들은 COVID-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귀금속의 매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은은 금과 달리 전기전자, 태양광, 의료 분야에서 산업용 금속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하락 폭이 더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ING는 “글로벌 무역 전쟁이 둔화되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함께 산업용 금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산업용 금속의 가장 큰 소비국임을 강조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1분기 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일주일 전보다 14.2% 하락해 파운드당 4.3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구리는 산업용 금속으로서 경기 침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번 관세 부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그에 반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국제유가도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WTI 선물은 지난 일주일 동안 13.65% 하락해 배럴당 61.45달러에 거래되며, 특히 지난 7일에는 60달러 선이 깨지는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 리스크의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로 급락하는 경우는 드물며, 이틀 사이에 브렌트유가 이 수준으로 하락한 사례 중 대부분이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일주일 전에 비해 6.86% 낮아진 MMBtu당 3.682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비록 관세 발표 이후 상승세가 꺾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중장기적 수요는 천연가스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관세 조치로 원자재 시장이 격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 원자재별로 나타나는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현재 원자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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