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신회장 보고서 제출 무산으로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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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과 관련된 풋옵션 분쟁이 7년 넘게 이어진 가운데, 신창재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ICC)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풋옵션 가격 산정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법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신 회장 간의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시각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ICC 중재판정부가 요구한 기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 측은 국내 법원의 판단을 기반으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법이 지난해 ICC 중재 결정 승인 당시 간접강제금 부과에 대한 ICC 권한을 부정하면서 신 회장 측에 여유를 제공한 것이 이번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IMM PE와 EQT 등 투자자들은 신 회장이 풋옵션 행사 가격을 낮추기 위한 지연 전술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IMM PE는 국내 법원에서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ICC에도 보고서 미제출 시 하루 20만 달러의 간접강제금을 부과해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이다.

투자자들은 ICC의 판정이 정당한 이유 없이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신 회장이 4개월 넘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 회장은 보고서 미제출로 인한 법적 책임과 경제적 손실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주주 간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에도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신 회장 측은 FI와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 회장은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협의한 가격인 주당 23만4000원을 바탕으로 남은 재무적 투자자인 IMM PE와 EQT와 협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IMM PE 측은 보고서 제출이 완료된 뒤에야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의 입장 차이가 상당한 상황이다.

향후 협상과정에서 IMM PE는 교보생명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이다. 2018년 제시된 내재가치 측정 자료에 따르면, 교보생명 회사의 내재가치가 주당 약 43만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현재 제시된 풋옵션 행사 가격인 주당 41만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현재의 평가를 너무 낮게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견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제3의 평가인이 평가 작업을 진행한 이후, 약 한 달 간의 협상 기간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교보생명의 시장 가치에 대한 평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교보생명 내부의 주주 간 분쟁을 해결하고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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