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자재 및 금속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구리 선물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한 달 동안 10.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은 선물도 9.54%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금 선물은 각각 8.91%와 8.9%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와 은, 금의 순서로 수익성이 높아진 현상은 기존의 금-은-동 순서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구리 선물 ETF의 성과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와, 미국의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한 사재기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는 전통적으로 전력 및 친환경 발전, 인공지능(AI) 등의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산업재로,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닥터 코퍼’라는 별명을 가진다. 상반된 수요의 급증에 따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급증한 것이다.
은은 금속 중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으나,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인다. 반도체, 태양광, 전기차 산업 등에서 필수 자원으로 사용되며, 이러한 산업의 활성화가 은의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세 금속 중 산업 활용 비중이 가장 낮으며, 주로 투자 및 보석 제조에 쓰인다.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금 현물 ETF의 순자산도 최근 한 달 동안 2635억 원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의 수익률 상승은 또한 미국에서 증가하는 수입 수요와 관련이 있다. 미국 내에서는 구리 수입이 국가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이후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구리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으며, Goldman Sachs는 4월 중 구리 수입량이 2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내 구리 선물 ETF는 런던 금속 거래소(LME) 대신 뉴욕 상업 거래소(COMEX)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11% 상승한 반면, LME에서는 3.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수익률 차이는 미국으로의 구리 수요 집중에 기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와 은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이는 산업 재화에 대한 수요 증가와 안전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전망은 밝아 보이며,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