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간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과 관련하여, 대미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문제에서 통화 스왑보다는 투자 구조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서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협상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며, 협상이 완료되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직접투자, 대출, 보증이 혼합된 균형 잡힌 투자 패키지를 구성하는 것을 협상의 우선사항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 스와프의 필요성과 규모는 전적으로 협상 구조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은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투자 패키지 구성의 방식에 따라 외환 시장 안정 장치의 필요성과 규모도 결정된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주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과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언급하며, 베선트 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 내부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의 미국 측 담당자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요구를 고수하자, 한국 정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접 투자 확대 시 외환시장 불안의 우려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해왔다. 이에 대해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의 요청이 있었던 직접 투자 비중 축소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에 육박하며 급등하는 것과 관련해 구 부총리는 환율 급등이 관세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경제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딥테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이 금융 및 외환 시장의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구 부총리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패키지와 통화 스왑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환율 유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