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 및 중추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월 19일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도매가는 1킬로그램당 19.8위안으로,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이다. 작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1년간 2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절 황금연휴가 임박한 가운데 소비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는 돼지고기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상과 소매업체들은 예년처럼 대규모 비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에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돼지고기 가격 방어 정책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요 양돈업체에 생산량을 감축하라고 압박해왔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9월의 소비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공급은 여전히 넘쳐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광다선물의 최근 보고서에도 언급된 바와 같이, 4분기 돼지고기 가격의 큰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정부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어미돼지 두수는 4,038만 마리로, 전달 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이는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 원자재 컨설팅업체 미스틸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휴 기간 동안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을 낮고 철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중요한 시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최종 소비로 연결되는 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8월 CPI는 전년 대비 0.4% 하락해 시장 예상을 초과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가격의 하락(-4.3%)이 CPI 낙폭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단순한 시장 원인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 소비자 심리에 매우 깊은 연관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국경절과 같은 중요한 명절에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으며, 향후 중국 경제 및 소비 시장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