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남자 골프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30세의 이승택은 콘페리 투어를 거쳐 PGA 투어 진출 자격을 획득했으며, 다른 선수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옥태훈과 최승빈은 올해 PGA Q스쿨에 도전 중이며, 제네시스 챔피언 이정환은 DP 월드투어로 향하고 있다.
국내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차세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 투어는 이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마냥 기쁘기만 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대회 감소와 흥행 부진이 겹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매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눈에 띄게 대비된다.
과거 한국의 남자 골프 선수들은 주로 험난한 과정을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했다. 현재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 등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경험을 쌓으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최근에는 KPGA 투어를 통해 실력을 다진 후 미국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성현은 그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KPGA에서 우승한 뒤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22년에는 PGA 콘페리 투어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PGA 투어에 데뷔하여 첫 시즌에 두 번의 톱10에 진입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승택 또한 KPGA 투어에서 8년간 뛰어온 후 콘페리 투어를 거쳐 계속해서 성공적인 경로를 밟고 있다. 그는 지난해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첫 승리를 이루었고, 올해에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로의 진입을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옥태훈은 올해 KPGA 투어에서 세 번 승리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랐다. 그는 12월 열리는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승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승빈, 2001년생 골퍼는 지난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4년째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Q스쿨 2차 예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불곰으로 알려진 이승택과 더불어, 이정환도 DP 월드투어로의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KPGA Tour 통산 3승을 기록하며 DP 월드투어에서 2년 시드를 확보한 상태이다. 이정환은 DP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PGA 투어로의 진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팬들과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로 인한 우려와 함께, 동시에 새로운 골프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