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상장된 대기업 50곳 중 단 7곳만이 지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CXO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984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현재 상위 기업의 목록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7곳이 위치하고 있으며, 나머지 43곳은 사라졌거나 순위에서 떨어졌다.
40년 전 한국의 매출 톱 50대 기업 총 매출은 약 34조원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무려 1044조원으로 증가하여 30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톱 50 클럽에 가입하기 위한 매출 기준이 1984년 2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5조원으로 높아진 반면, 많은 기업들이 생존 경쟁에서 이탈했다.
이 기간 동안 대기업의 매출 구조도 크게 변화했다. 초기에는 섬유, 식품, 건설업체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전자, IT, 운송, 자동차, 유통업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84년에는 건설사 14곳이 상위 50위 안에 있었으나, 올해에는 3곳으로 줄어들었다. 과거 중량급 기업들이었던 무역상사도 현재는 겨우 3곳만이 톱 50 기업 명단에 남아있다.
한편 섬유와 식품업종도 급격한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1980년대에는 섬유업체가 5~6곳이 상위 50위에 포함되었으나, 현재는 그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 식품업 역시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상위 50위에 포함된 정도로 축소됐다.
반면 IT 및 전자산업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1980년대에는 약 5곳이던 IT 산업의 매출 상위 기업 수가 현재는 10곳으로 확대되었으며, 조선, 해운, 항공 및 육상물류 등 운송업종도 큰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대기업의 성장은 개별 기업의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은 혁신과 변화의 과정에서 탈피를 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며, “CEO와 경영진의 판단이 기업 운명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대기업의 성공 여부는 적절한 판단과 투자가 핵심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대기업의 40년 변천사에서 드러난 것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혁신과 중장기적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