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오피스 시장에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서울의 핵심 업무 권역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에 여의도 원센티널 빌딩의 임차를 위한 임차의향서(LOI)를 발송했다. KB국민카드는 내년 상반기 중 약 4만㎡(1만2000평) 규모의 공간을 임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서울의 중심업무지구인 CBD(중심업무권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사무실로 원센티널 빌딩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센티널 빌딩은 신한투자증권이 이전 사용했던 공간으로, 2022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되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되어왔다. 이 빌딩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가 완료되면 KB국민카드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징조로 해석된다.
또한, 다른 기업들도 서울의 핵심 업무 권역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기업인 111퍼센트는 강남 삼성역 인근의 코레이트타워 인수에 나선 상태이며, 이는 사옥 운영과 동시에 투자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숨고는 HK스퀘어 빌딩으로 이전을 마무리 지었고, 글로벌 테크 기업 아마존도 현 사무소 임대 면적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지속적인 임차 수요는 국내 상업용 오피스 자산의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컬리어스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핵심 업무권역의 공실률은 모두 자연공실률인 5%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CBD 지역은 2.9%, 강남권역은 2.3%, 여의도권역은 3.1%로, 이처럼 낮은 공실률은 한정된 공급과 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맞물려 안정적인 시장 상황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오피스 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활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사무환경을 찾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고 평가된다. 특히 앞으로도 계속될 테크 산업의 발전과 회사들의 긍정적인 투자 의지로 인해 안정적인 공실률 유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