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포트, 지나치게 높은 목표가와 매수 의견에 신뢰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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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연구 리포트의 투자 의견과 목표가에 대한 신뢰성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매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실제 수익률보다 평균 40%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에프앤가이드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1만2045건의 투자 리포트 중에서 무려 93.2%인 1만1229건이 매수 의견을 나타내었다. 반면 매도 의견은 단 5건(0.04%)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증권사 리포트의 ‘낙관적 편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인 2000~2009년 동안 매수 의견이 포함된 보고서는 전체의 67.3%였으나, 2020~2024년에는 이 비율이 무려 93.1%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성과에 대한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이슈에 대해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구원들의 투자 의견이 지나치게 쏠리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현상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연구 리포트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더욱 심화되어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균형 잡힌 의견 제시와 현실적인 목표가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되 맹신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분석을 병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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