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하단을 찍으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대거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코스피가 1.30% 상승하며 종가 3209.86을 기록했다. 지난주 개인들은 레버리지 ETF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에 각각 1322억원, 60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반대로, 하락세에 대응하는 인버스 ETF는 순매도 압력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가 각각 1381억원, 22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오랜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의 차익을 실현하고, 주가 반등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몰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올해 초부터 코스피는 33% 이상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6%에 그쳐 개인투자자들이 키 맞추기 장세를 기대하며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8월 중순까지는 개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8월 넷째 주부터 신속하게 시장 흐름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0일 이달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며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30%, 1.98% 상승한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6월 말부터의 박스권 하단이 확인되었으며 코스피는 3100선, 코스닥은 770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들과는 다른 ETF 거래 패턴을 보였다.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42억원 순매수하며 인버스 상품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었고, KODEX 레버리지를 104억원 순매도하였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을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거래가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8주 만에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감소시켰다. 이러한 상반된 투자 방향은 국내 증시에 대한 각 그룹의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반등을 기대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전략을 통해 잃어버린 시세 상승의 기회를 보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 간의 상반된 투자 트렌드 속에서, 향후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투자 패턴과 시장의 흐름은 향후 투자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