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반도체 기업 및 인기 소비재 업체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15일까지의 결제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279만 달러(약 40억 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7개월간의 매도 흐름이 진정되며, 새로운 매수 우위를 보여주는 경우다.
한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동시에 강화된 이유는 강달러와 일본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분석된다. 양국 증시에서 주요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서는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두드러졌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 기대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같은 요인들이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순매수에 눈에 띄는 기업으로는 일본의 주요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318만 달러어치 사들이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의 수혜주로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와 레이저텍에도 각각 160만 달러와 83만 달러가 유입되는 등,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기대로 메타플래닛 주식도 594만 달러어치 구매되었고, 스시로 운영사인 푸드앤드라이프컴퍼니 또한 851만 달러어치 순매수됐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외에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일본 종합상사에도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 시장에서의 매도세를 멈추고 1590억 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한국 코스피 리레이팅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양국 투자자 간의 상호 투자 세력 강화가 새로운 금융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