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판매 잔고, 최초로 1000조원 돌파…MMF 비중 22%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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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체 펀드의 판매 잔고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하였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의 판매잔고는 1002조989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말 872조8000억원에서 14.9% 증가한 수치이다. 펀드 판매잔고는 증권사 및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의 영업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펀드 규모를 반영하고 있으며, 상장시장에 거래되는 펀드(ETF, 부동산펀드 등)는 포함되지 않는다.

유형별로 구분해보면, 일반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모펀드의 잔고가 지난해 말 233조원에서 29.8% 증가한 302조5000억원을 기록하였다.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 역시 지난해 말 639조8000억원에서 9.5% 증가하여 700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MMF(단기금융펀드)는 224조7000억원으로 전체 판매비중의 22.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부동산펀드와 채권형펀드가 각각 185조7000억원과 17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기관 별 판매잔고를 살펴보면, 증권사가 79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은행의 경우 112조원(11.2%), 보험사는 12조1000억원(1.2%)으로 뒤를 잇고 있다. 고객유형별로는 금융기관 법인이 퇴직연금 및 법인MMF의 영향으로 666조5000억원, 일반법인은 236조9000억원(23.6%), 개인 투자자는 99조6000억원(9.9%)으로 집계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눈에 띈다. 주식형펀드가 20조7000억원으로 20.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MMF도 비슷한 규모인 20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펀드 계좌 수는 3602만 개에 이르며, 이 중 공모펀드는 3593만 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9만 개에 불과하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펀드는 국민의 자산 관리와 재산 증식을 위한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속에서 펀드 시장의 성장이 국가 경제의 재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TF와 같은 상장펀드를 포함한 전체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8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총액(NAV) 1308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는 각각 578조1000억원과 73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는 펀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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