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국내 호텔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및 기업들이 우량 호텔 매물을 대거 매각하며 투자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호텔 자산의 평가 가치는 3조원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5성급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펌 및 회계법인에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다. 이 호텔은 307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GS 파르나스가 운영을 맡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호텔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의 이 호텔 자산은 약 33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은 80% 이상의 객실 점유율(OCC)을 기록하고 있어 우량 비즈니스 호텔로 평가받는다. 이 호텔은 호텔신라의 첫 번째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로, 28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IB 업계에서는 예상 매각가를 11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렇게 성장하는 호텔 시장 속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특별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호텔 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의 OCC는 최근 85.5%로 증가했으며, 부산과 제주의 OCC도 각각 76.4%, 79.3%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호텔 수요가 증가하고 수익성 개선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계 투자사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청(GIC)은 최근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함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의 매각 입찰에 참여하였으며, DL그룹의 여러 호텔에 대한 인수 제안도 진행하고 있다. GIC 외에도 KKR, SG캐피탈파트너스, 블랙스톤 등의 투자사들이 DL그룹의 호텔 자산에 도전장을 내고 있어,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의 우량 호텔 자산들은 높은 평가 가치를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이 우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으로, 현재 호텔 시장에서의 투자 열기를 더욱 확산시킬 전망이다.
